트럼프 2기 행정부 모습이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는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를 발탁했습니다.
수지 와일스?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라는데.. 그녀는 누구일까요?
수지 와일스(67세)는 트럼프 2기 정책, 캠페인 메시지, 예산, 조직, 유세 계획 등을 총괄해온 트럼프 캠프의 최고 '막후 실력자'입니다. 그녀는 1979년 22세 때 공화당 하원 의원 잭 켐프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듬해 1980년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후보 선거 운동에 합류하여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Let`s Make America Great Again)"는 구호를 앞세워, 재선에 도전하던 민주당 지미 카터대통령에게 전례 없는 압승(선거인단 538석 중 489석 확보)을 거둬 40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그녀 경력의 정점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그녀는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사업가이자 "외부인"으로 알려졌던 릭 스콧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단 7개월 만에 승리하도록 도왔습니다.
와일스는 2015년 공화당 대선 예비선거 때 트럼프를 처음 만났고, 1년 후 그녀는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선거 운동 공동의장이 되었습니다. 트럼프는 그 해 힐러리 클린턴을 1.6% 차이로 이기면서 미합중국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2018년, 그녀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를 위한 론 디샌티스의 캠페인을 이끌며 그가 당선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디샌티스는 승리 연설에서 그녀를 "업계 최고"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와일스는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다시 합류해 지난 3년 동안 그의 '실질적인 수석 보좌관'으로 일하며 다양한 형사 및 민사 소송에서 변호사와 협력하기도 했고 44년 전 레이건 때와 거의 똑같은 선거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세운 트럼프 캠프를 이끌며 승리를 일궈낸 것입니다.
이렇든 지난 수십 년간 '선거 베테랑'으로서 명성을 떨쳤음에도 불구하고 와일스는 언론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와일스를 "보이는 것보다 더 감지되는 힘"이라고 묘사하며 "미국에서 가장 두렵고 가장 알려지지 않은 정치 인물"로 설명했습니다. 폴리티코는 "그녀가 사진에 등장하면 충격이에요. 그런 때도 거의 항상 뒤에 있어요. 그녀는 공식적으로 거의 말하지 않고, 자신에 대해서는 더욱 말하지 않아요." 그녀는 대외 발언을 거의 하지 않고 캠프 내부의 기강을 잡고 트럼프의 메시지와 전략을 가다듬는데 집중해 왔다고 합니다. 뒤에서 상관을 험담하거나 비밀 이야기가 새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품이 넉넉한 정장, 미러 선글라스 (렌즈 밖이 거울처럼 보이는 선글라스), 은색에 가까운 금발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합니다. "얼음 아가씨"의 모습이 그려지시나요? 그녀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있어요. 유명 프로 풋볼 선수 출신 스포츠 캐스터 팻 서머롤의 딸인 그녀는 1990년대 당시 30대였던 자신의 아버지가 중증 알콜중독에 빠져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키자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는데요. "당신과 내가 같은 성(姓)을 쓴다는 게 부끄럽다"고 호되게 꾸짖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서머럴은 그때 딸아이 편지를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해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 승리 연설에서 수지를 7번이나 언급하면서 찬사를 보낼 때도 직접 마이크를 들고 한마디하라는 트럼프의 권유를 끝내 사양했습니다. 이때 트럼프는 와일스를 보고 우린 이 사람을 "얼음 아가씨"라고 부른다고 소개하고 수지는 "뒤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어요. 이걸 보면 선거운동을 이끌었던 막후 실세 와일스에 대해 트럼프가 얼마나 각별한 신뢰를 보여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와일스는 트럼프에게 직언할 수있는 얼마 안 되는 참모래요. 다른 참모의 말을 단칼에 자르기도 하는 트럼프도 와일스의 말은 일단 경청한다고 합니다.
이번 대선 본선 단계에서 와일스는 '선거 부정' 등 각종 음모론을 자제하라고 설득하면서 트럼프가 중도층을 겨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와일스는 냉철하고 고도로 조직적이며 문제 해결사"라며 "트럼프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도 균형을 잡고 캠페인을 안정정으로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폴리티코도 이번 트럼프 캠프는 "불화를 조장하고 즉흥적이었던 전례보다 더 전문적"이라고 평했습니다.
스스로를 온건파라고 칭하는 와일스는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모두가 인정하는 중요한 인물로 트럼프의 정치적 성공에 필요한 규율과 집중력을 제공했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녀는 기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거 운동의 모든 측면에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와일스는 대선이 박빙이라던 예측을 깨고 대선을 완승으로 이끈 공신으로 첫손에 꼽히는 인물입니다. 암살시도,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여론조사 침체 등 난관을 겪을 때도 트럼프 캠프를 안정적으로 잘 이끌었습니다. 이 때문에 역사상 첫 백악관 여성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고 실제 트럼프는 수지 와일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 자리는 대통령의 정책 결정과 인사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입법 과정에서 의회 수뇌부와의 협상도 이끄는 실세 중의 실세로 다른 고위직과 달리 상원 인준 과정이 필요 없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 기용된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24/nov/07/susie-wiles-trump-profile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4/11/09/CTPRMGUJVRFLPAN66M6R4JFX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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