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중] 페이커의 리더십, '비난 보다 도움'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페이커' 이상혁.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롤드컵 5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T1, 그 중심에는 페이커의 놀라운 리더십이 있었습니다. 롤게임은 5명이 한 팀이 돼 상대 팀과 겨루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각자 구역에서 상대 팀과 싸우지만, 많은 수의 적을 혼자 상대할 때는 전투에서 질 수 있습니다. 위기 상황을 방지하려면 상대의 전술을 미리 파악하고 합심해 전투를 준비하는 등 팀원 모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페이커와 함께 세 번의 결승전에 도달하고 두 번의 국제 대회 우승을 이뤄낸 팀원들은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제우스 최우제입니다. 평소에는 완벽해 보이지 않아도 큰 대회에서는 수퍼팀으로 변신하는 이유는 뭘까요?

 

페이커의 리더십 비결: 젊은 천재들을 이끄는 법

1. 비난 NO, 도움 YES

페이커는 팀원들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하지 마"라고 말하지 않죠. 대신 본인이 판단한 상황을 알려주고, 대신 도움을 요청하면 즉시 달려가서 도와줍니다. 잔소리없이. 어떤 일에 비난을 받은 사람은 다음에는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조직은 발전할 수 없죠. 페이커의 팀원들에 대한 신뢰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태도는 팀원들의 자신감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 같습니다.

2. 많은 말 NO, 빠른 결단 YES

페이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팀원들의 말을 듣고 움직인다고 합니다. 의견이 갈릴 때는 빠르게 방향을 정해주고, 위기 상황에서는 팀원들의 멘탈을 관리합니다. 이 덕분에 T1은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나죠! 가야할 길을 알려주고, 중심을 잡고, 혼란스럽지 않게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 늘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 경기가 끝난 후 잘못을 지적하고, 상황을 지시하는 것은 감독과 코치에게 일임한다고 합니다. 개입해야 할 때와 물러나 있을 때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죠.

3. 절망 NO, 미움 받을 용기  YES

페이커의 리더십은 위기의 순간 더욱 빛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팀과 대결할 때, 아니면 모두 절망해 있을 때, "내가 넘겨줄게"라는 말과 함께 플레이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진다면 사실 욕을 혼자 다 먹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는 모두가 주저할 때 앞장서서 위험을 감수합니다. 이런 '미움받을 용기'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열쇠가 되곤 하죠. 말 그대로 위기에서 빛나는 용기인 셈입니다. 

 

팀원들의 태도

물어볼 시간도 없는 정신없는 승부의 현장, 오너 문현준은 리더의 지시에 의심없이 움직입니다. "전 잘 모르겠던데, 형이 하라고 하니깐 했죠. 운이 좋았죠." 다른 팀원들도 리더가 하자고 하면 일단 수행합니다. T1 팀원들은 페이커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신뢰합니다. 이 신뢰가 모두가 최고의 선수들인 팀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결국 승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 모습에 어떤 게임해설가는 "T1은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 (전투에서 패하고 나면) 그곳은 공동 묘지가 된다"고 했습니다.  

 

리더가 늘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팀원들이 따라주지 않을 때와 일단 믿고 따라줄 때를 비교하면 결과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오너 문현준의 리더를 향한 무조건적인 신뢰는 감동입니다. "팀에 호구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팀이 또 잘 돌아가고, 조화롭게 되지 않을까요?" 

 

*호구는 쉽게 이용 당하거나 속기 쉬운 사람을 말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오너가 말한 호구는 특히 대회에서 리더가 무슨 말을 하든 무조건적으로 믿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참고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4/11/18/TXXYP4GBKNF5ZC6AXR7TPXH4SM/

페이커로 본 리더의 자격 [여기 힙해]